루미아710 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 11일에 국내에도 정식 발매된 소니의 PS Vita 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앱스토리의 제품 리뷰에는 걸맞지 않지 않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만, PS Vita 는 기존의 포터블 게임기와는 달리 여러면에서 현재의 스마트폰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 첫번째 이유로 ARM Cortex A9 CPU 및 PowerVR SGX 543 MP4+, 터치스크린, 자이로스코프&가속도계, 3G/WIFI, GPS, 블루투스 등등 H/W 스펙 면에서 현재의 스마트폰들과 상당히 다양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스마트폰이 기존의 전통적인 특화기기의 마켓쉐어를 잠식해 나가고 있는데, 게임 분야도 그 중 하나로 앞으로 앞으로 직간접 적으로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세 번째 이유로, 앞선 이유와는 역전된 시각이자 동시에 그 연장으로 그 동안 꾸준히 게임기를 허브로 새로운 세상을 꿈꿔왔던 소니 답게 앞으로 PS Vita 와 Sony 브랜드가 된 모바일 사업부를 통하여 현재의 모바일 대전에 참전하려는 야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략한 개봉 & 소감기에 비해 너무 거창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본론으로 돌아와 PS Vita 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PS Vita 는 이전 세대였던 PSP 의 기본적인 디자인 컨셉은 유지한 채, 새로운 기능을 담았습니다. 외관 부터 훑어보면 일단 더 커진 5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 슬라이드 타입이 아닌 콘솔 게임패드의 조작감을 구현하기 위한 듀얼 아날로그 스틱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미리 평을 해보자면, 960x544 해상도의 5인치 RGB 스트라이프 OLED 는 영상물에 큰 장점을 가진 OLED 답게 매우 선명하고 잔상이 없는 훌륭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검은 화면일 경우 보이는 다크스팟 현상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입니다만, 일반적으로 활용에 지장을 주는 부분은 아닙니다.
사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PS Vita 에 큰 기대를 가졌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듀얼 아날로그 스틱이었던 만큼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휴대성이라는 측면을 만족하기 위해서 콘솔 게임패드 만큼 크기와 스틱의 높이가 높지는 않아 상대적으로는 약간 부족한 인상도 있습니다만,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운 감도를 보여줍니다. PSP 나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FPS 게임은 결국 본격적인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인터페이스 였기 때문에 듀얼 아날로그 스틱은 PS Vita 의 가장 훌륭한 장점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S Vita 의 가장 독특한 점이라면 역시 후면 터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기를 쥐었을때 엄지, 검지 외의 손가락은 모두 기기의 후면부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를 활용하여 좀 더 다양한 조작 가능성을 제시한 인터페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현재까지의 유저 평은 대체로 생각 했던 것 외로 후면 터치를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것이 중론이며, 앞으로 이 후면터치의 활용도는 컨텐츠 제작사 들의 노력에 달려있지 않나 생각 됩니다.
이 외의 특징으로는 소니의 야심작에서 삽질로 전락해버렸던 UMD 가 아닌 카트리지 타입의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서두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3G/WIFI, GPS, 블루투스, 자이로스코프&가속도계, 전자컴퍼스, 전후면 터치스크린, 전후면 카메라, 마이크, 듀얼스피커까지 흔히 말하는 풀스펙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위해 무엇하나 빼놓지 않으려는 애쓴 흔적이 보이는 듯 합니다.
일단 PS Vita 의 특징에 대해서 매우 간략히 소개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실제 개봉기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촌스럽다는 혹평을 많이 받은 PS Vita 패키지와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전용 메모리 입니다.
5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이 메모리는 PS Vita 전용의 독자규격 메모리카드이며, MicroSD Class 10의 최저 보장속도인 10MB/s 에 못미치는 평균속도를 가졌으면서도 용량대비 가격은 몇배를 훌쩍 뛰어넘어 많은 원성과 함께 PS Vita 의 구입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게임 전용 카트리지에 세이브가 가능함에도 자사의 퍼스트파티 타이틀은 오히려 메모리카드에만 세이브를 하도록 강제하고, 더 나아가 메모리카드 없이는 게임의 실행조차 막아놓았다는 사실입니다. 엄청난 불법복제의 피해를 받은 PSP 의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독자규격이라 시각도 있습니다만, 이런 이유를 불문하고 결국 그 동안의 소니다운 행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드디어 PS Vita 기동 화면입니다. 사실은 이미 사용한지 시간이 좀 되어, 체험판 등 몇가지 게임이 설치된 상태입니다. PS Vita 는 스크린샷 캡쳐를 지원하므로 이하부터는 스크린샷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PS Vita 의 홈 화면 입니다. 홈에는 페이지 당 10개의 아이콘을 배치할 수 있으며, 우측 상단 메뉴를 통하여 새로운 소식이나 메시지 등 각종 알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홈화면에서 홈화면을 한번 더 누르면 최근 실행했던 작업을 확인&이용하거나(2번째 스크린샷) 홈버튼을 길게 눌러 밝기 조절 등을 제공하는 퀵메뉴를 호출할수도 있습니다. PS Vita 의 OS 역시 매우 부드러운 스크롤링과 빠른 반응을 자랑합니다. 또한 게임 도중에 언제든지 홈버튼을 통하여 홈화면으로 나오거나 게임을 재개할 수도 있습니다.
위 스크린샷에서 휄컴파크 타일을 보고 궁금증을 갖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웰컴파크는 터치스크린, 마이크, 동작센서 등을 이용한 간단한 미니게임 모음집 입니다. 아름다운 한국 여성의 목소리로 게임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주며, 자녀들이 하기에 좋은 직관적인 게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기기를 표방하는 PS Vita인 만큼 음악 및 비디오 재생기도 당연히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코딩의 압박은 여전합니다만..
XBOX LIVE에 푹 빠졌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게임 그 자체보다 친구를 만들고 음성채팅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 이었는데, PS Vita 또한 친구시스템은 물론이고 게임 내 음성채팅 및 파티를 통한 다자간 음성채팅을 지원합니다. 수다떨며 게임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경험한 이들에게는 매우 강력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다음은 웹브라우징 입니다. 사실 PS Vita의 웹브라우징 스마트폰이 보급된 현재 생황에서 그리 강력한 기능은 아닙니다. 쿼드코어 CPU 임을 감안하면 기대보다는 조금 못미치는 성능으로 듀얼코어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약간 못미치는 속도를 보여줍니다. Copy & Paste 가 지원되지 않는 등 최소한의 UI 만 준비되어 있으며, 당연히 플래시 플러그인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키보드는 다국어 키보드를 기본 지원합니다.) 5인치라는 넓은 화면을 이용하여 게임 도중에 잠깐 웹을 활용하는 용도로는 충분하지만, 앞으로 좀 더 개선이 되길 기대합니다.
서두에 소니의 거대한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드렸는데, 이 거대한 계획이란, 자사가 가진 게임 등의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1차적으로는 PS Vita 와 자사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최종적으로는 Vita OS를 이용한 소니만의 독자적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 입니다.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PS Vita 를 한번쯤 눈여겨 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MS 뿐 아니라 SONY 역시 단순히 게임 시장 자체를 위해 게임산업에 뛰어든 것이 아닌만큼 꾸준히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만,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며, 현재의 계획 역시 순탄한 길이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얼마전 HP 가 결국 WebOS를 포기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만은 현재 소니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만큼 소니는 이 계획에 더욱 많은 기대를 갖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첨병은 바로 PS Vita 와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PSS) 입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면, 이 PSS 의 목적은 PS Vita 와 자사 엑스페리아 시리즈 안드로이드 폰에서 동시에 구동이 가능한 게임 및 APP 을 제공함에 있습니다. 사실 엑스페리아 플레이도 이 PSS를 위한 첫번째 테스트 단말기 였으며, 아마존 앱스토어 & 킨들파이어와 세부적인 계획은 조금 다르지만 전체적인 틀은 유사하다고 할수도 있겠네요. 여튼 크로스 플랫폼 앱스토어를 제공하여 시너지효과로 경쟁력을 강화하여 PSS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Vita OS 를 통하여 모바일로 영역을 확대한 다는 것이 현재 소니의 계획입니다.
설명이 조금 길었는데.. 따라서 앞으로 소니는 PSS를 런칭하고 다양한 게임과 APP 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물론 현재는 Skype, Twitter, FaceBook 등 아주 대표적인 APP 외에는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앞으로 소니의 계획이 난항을 겪지 않는다면, PS Vita 는 게임 뿐 아니라 좀 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엔터테이먼트 기기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앱스토어나 마켓 과 비교하여 PSS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추가로 한국 지역은 법적 문제로 near 서비스와 구글맵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야욕이 숨겨져 있지만 PS Vita 는 기본적으로 게임기 입니다. 쿼드코어 CPU & GPU 를 갖춘 현재 모바일 기기 최상위 스펙답게 PS Vita 의 게이밍 성능은 매우 뛰어나며, 이미 몇몇 게임의 경우 거치형 콘솔과 비교가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비쥬얼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PS Vita의 게이밍 성능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찍은 몇가지 스크린 샷과 함께 트레일러를 감상하시는 것이 좀 더 와닿을 것 같네요. 그럼 스크린샷과 영상 재미있게 감상하시길 바라며 이만 PS Vita 에 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