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사랑하지 않으면 삔 해지고 삔해지면 추잡해지는것 -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중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한 작가가 쓰는 모든 글에 남는 그만의 확실한 서명이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그만의 세계 한 작가는 바로 이것 때문에 다른 작가와 구별된다
재능때문이 아니라고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 시각을 아름답게
표현할 줄 아는작가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면 우리 주위에는 그런 작가가 남을 것이다 -레이먼드 카버-
현대 일본어의 :감사하다" 형용사는 :아리가타이" 어원적으로 (상대방의 호의 등이 있기 어렵다"라는 뜻이다
흔치 않다는 뜻에서 고맙다라는 뜻으로 발전된 단어이다
내 노후 대책이라면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730권의 책을 마련하는 것이랄까 아직 나는 절반도 책꽃이에 책을 꽃지
못햇다 신간을 보면 베스트 365에 들지 못하는 책이 태반이다
단숨에 10위권안으로 진입하는 책을 만나기란 한국노래가 빌보드 차트정상에 오르는 일만큼 드물다 얼마전 세이쇼나곤 이라는11세기
일본의 궁녀가 쓴 수필집 <마쿠라노소서>를 읽엇는데 이 책은 단숨에 비소설쪽 4위의 자리에 꽃히게 되었다 가슴이 뛰는 이런책을
만나는 일은 정말 기쁘다 다음은 은밀한 곳의 멋스러움을 서술한 부분이다
또한 겨울 밤 아주 추울때 사랑하는 사람과 이불속에 파묻혀서,저 멀리서 그윽하게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는것도 정취가 있다
그런때면 닭이 처음에는 부리를 날개속에 처박고 울어서 그 울음소리가 아주 멀리 들리다가,날이 밝아옴에 따라 점점가볍게 들려온다
마음 같아서는 이 책 전체를 베끼는 것으로 이글을 끝내고 싶지만 이번에는 다른책 얘기를 해야겠다 <저스트키즈> 별 생각없이 펼쳤더니
<월요일의 아이들>이라는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문장이 있다
아주 어렸을 때 일이다 어머니는 프레리 강변에 잇는 훔불트 공원에 나를 데려 갔다 낡은 보트하우스, 가제보,아치형 돌다리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이 마치 유리관 너머로 보이는 것처럼 희미하게 남아있다 좁은 수로를 흐르던 강물이 커다란 호수로 흘러 들었다
나는 호수위에 기적같은 존재가 떠다니는 걸 목격했다 새하얀 깃털을 입은 긴목이 굽은 생명체였다
;백조란다" 내 놀란 눈을 보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도입부 만으로도 나는 이책의 저자인 패티스미스가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수 있었다 문장의 측면에서 보자면
사랑은 손으로 만질수 잇을 정도로 구체적인 단어와 지금까지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던 창의적인 표현과 어디에서도 들어본적이
색다른 경험들을 통해서만 표현 할수있다 ..... 이 말을 뒤집으면 주인공에 감정이입이된 소설가라면 구체적인 단어와 낮설지만
창의적인 표현과 색다르나 생생한 경험들로 자신의 문장을 채우려 할것이라는 뜻이 된다
독자를 감정이입시키기 위한 문장을 쓸줄 알아야한다 .....
세심하게 관찰을 관찰을 하면 누구나 미문을 쓸수있다...소설에서는 흔한 일을 흔하지 않게 쓸 때 미문이 된다
흔한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흔치 않은 사람이 되자 미문을 쓰겠다면 먼저 미문의 인생을 살자
5월 단오에 대한 :마쿠라노소시"의 문장은 미문이다
_ 이 날은 편지 보낼 때 보라색 종이에 백단향 꽃을 싸서 보내거나 푸른 종이에 청포잎을 가는게 말아 묶어서 보내거나 아니면
흰 종이를 창포의 하얀 뿌리를 묶어서 보내는 것이 풍류있다-
내가 부러워한 소설가들 목록, 김혜경 줄리언 반스, 풀 오스터,스티븐깅,로댕가리,.....이들의 공통점은 다른 자아를 내세워 쓴
소설이 있다는 사실이다 내게 글을 쓴다는 건 애당초 다른 존재가 된다는 뜻이었던 셈이다
*화가가 :울트라 마린"과 :인디고"를 구분할수 있다면 소설가는 휘청거린다"와 :지벅거린다"를 구분 할수있어야만 된다
유사한 단어 사이의 섬세한 차이를 알지 못하는 소설가란 하늘을 그저 파란색으로만 그리는 중학생과 같다 매스컴 대사전
군사용어사전 의학용어사전 건축인테리어 용어 유래사전 조선어 접속사전 등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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