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널형 이어폰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이어폰입니다. 귀와 닿는 부분이 실리콘등으로 감싸져 있어 밀착력이 좋아 저음이 강조되고 사운드가 더 강해지죠. 때문에 너무 크게 들으면 귀의 건강에 무리가 간다거나 차음성이 너무 뛰어나 길을 걸을 때 위험할 수 있다는 단점들이 있지만 그것을 상회하는 장점들이 많이 있고, 오픈형에 비해 확실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기에 요즘은 번들이나 저가제품도 모두 커널형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온디고 HD720도 커널형 이어폰으로 베이스와 공간감이 강조되어 있어 살아있는 비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약간 높은 수준의 중급기정도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앱스토리를 통해 거의 보급기정도밖에 안되는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어 좀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잠시동안이긴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많이들 찾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그 이후에 어느정도의 수준에서 안정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주는 이어폰이 될 것은 확실한 것 같네요.
패키지가 제법 고급스럽습니다. 자석으로 만들어진 안쪽의 하얀 케이스를 열어보면 온디고 HD720이 깔끔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빨간색 화살표가 2개 표시되어 있는데 저 모양대로 돌려서 케이스에서 분리하면 되는데, 안쪽이 헤드 유닛의 모양대로 만들어져 있어 그냥 잡아당기면 빠지지 않습니다. 구석구석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쓴 모양새라 패키지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음이네요.
아래쪽엔 온디고라고 적힌 전용 파우치가 있고 그 안에 케이블의 나머지 부분이 들어 있습니다. 검은색의 단단하고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으며 안쪽에는 그물망이 있어 이어팁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커널형 이어폰과 함께 들어있는 파우치들은 좀 허술하거나 저렴해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있어도 안쓰게 되는데, 이건 동글동글한 온디고마크와 함께 어우러져 편안하고 세련된 느낌이라 마음에 드네요.
이어팁도 그냥 투명 비닐이 아닌 전용 보관함에 들어 있어, 굳이 파우치에 넣을 필요없이 이대로 들고 다니는 것이 더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쉽게 볼 수 있는 둥근 모양의 실리콘 팁이 사이즈별로 총 4가지, 밀착력을 한층 더 강화시켜 소리를 거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트리플팁이 2가지 들어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쓰는 귀마개처럼 생긴 트리플팁은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지만, 전 착용했을때의 느낌이 그렇게 편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차음성을 선호하고 귀와 잘 맞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네요.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리모컨으로는 음악 컨트롤과 통화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누르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은 커널형 이어폰들의 리모컨보다는 당연히 좋고, 고급기기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완성도와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곡넘김이나 정지, 통화등은 OS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지만 양쪽의 볼륨버튼은 iOS에서만 가능합니다. 안드 유저로서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네요.
이젠 대세가 된 플랫케이블은 선이 끊어지거나 소음이 발생되는 것을 억제해줍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번들도 이렇게 나오더군요. 그와 마찬가지로 단선을 방지해주는 L자 플러그는 금도금처리가 되어 있어 음질이 손상되는 것을 줄여줍니다.
온디고 HD720을 몇일간 사용해보며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들어보았는데, 커널형이기도 하고 구조상의 이유로 저음이 강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로 베이스 전용 드라이버가 장착되어 있기도 하고, 커다란 헤드 유닛의 모양 덕분에 공간감을 잘 느낄 수 있다는 이유도 있는데요. 아주 강력하다고 할 정도로 저음이 강조된 수준은 아니었고 다소 강조된 울림과 사운드출력, 그리고 살아있는 비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음이 강하긴 하지만 특화쪽까지는 아니라는 말이죠.
해상력도 그럭저럭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으며, 고음처리도 안정적이고 보컬도 선명합니다. 완전히 만족스러운 커널형 이어폰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누구에게 괜찮다고 말해줄 정도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저에게도 당분간 메인기기로 사용될 것 같네요. 온디고 HD720에 관심이 있다면 요즘이 딱 좋은 시기이니 더 자세한 정보들을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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