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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고록의 첫 자에는 댁 여러가지 사실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객관적 사실은 회고록 쓰기라는 요리에 반드시 고유의 풍미는 별로없는

  고기나 감자같은 것이다 유명인사의 회고록이면 몰라도 남의 인생에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알고 싶어서 사서 읽는 사람들은 없다 때문에 작가들은 작품에서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해야 하는 장을 쓸때 벽에 부딪치곤 한다 삼퓨 통에 적힌 성분 목록처럼 그 많은 정보들처럼 어떻게

  욱여 넣어야 하나 고민하는 것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글쓰기는 보여주지않고 직접 말해준다어떤 작가는 문장을 하도

  잘써서 사실을 줄줄이 나열할 뿐인데 독자를 사로 잡는다 하지만 작가에게도 정보는 강력한 적이다 정보는 독자를 정면에서

  내쫓아 버리고 극적인 분위기와 생생한 경험으로 부터 멀어지게 한다 독자가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을 관찰하고 스스로 그 사건을

  해석하던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이다 단조로운 사실 전달은 고루한 학교 선생님이 늘어놓은 설교와 같다

  능숙한 작가들은 심리적 효과들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정보를 배치하거나 독자가 실감나게 상상하고 공감할수있는 육체성이

  부각된 장면 속에 여기 저기 정보를 심어 놓는다 그런 작품을 읽으면서도 많은 정보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이때 정보는 마치 요리에 뿌린 후추처림 다른 요소들과 섞여있다나 역시 초고를 쓸때 앞부분에 정보를 적으며 시작한다

 그리고 초를 고치는 단계에서 그 정보들을 기억속의 생생한 장면으로 재 구성한다 ,추상적 판단 보다 :나는 초록색 화면을 빤히 쳐다보았다

 웹사이트에는 내 다이아몬드 팔찌를 판다는 글과함께 한쪽구석에 리디아의 이메일 주소가 적혀있었다 "고 써서 독자가 판단하도록하는

 하는 방법도 있다 조지오웰은 스패인 내전에 고나한 감동적인 회고록 (카탈로니아 찬가) 에서 핵심정보를 은근슬쩍 흘린다 혁명군 내부의

 정치분파나 갈등을 직접 설명하는 대신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탈리아 전사와의 만남에 초점을 맞춘다 이 책에는 이런식으로 수십명에

 대한 묫가 나온다

 휼륭한 작가는 자신이 느낀 방식대로 정보를 전달할때 재치있는 언어나 극적인 장면을 이용해 작가 내면의 가치와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