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관계자 분께 드리는 글
“ 아이폰 해외 어플리케이션 이용과 관련하여”
처음으로 올리는 글이기에 격식에 무례함이 있더라도 넓게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첨단 시대에서 정보와 통신 분야에 선진도약하기 위해 얼마나 노고가 많으시겠습니까?
하지만 이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IT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이 너무 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스마트폰의 열기가 그 어떤 시장 못 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폰의 대결이 점입가경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선택을 우리국민이 누릴 수 있는 것 자체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편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폰을 한국에서 구입하고, 해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정말이지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혹시 장관님께서도 알고 계신지요?
(한국에서 구입한) 아이폰 사용자가 미국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려면 ‘아이 튠즈’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반드시 미국 내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기입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미국내 거주지가 없는 한국인 들은 이곳저곳 네이버 등에서 문의 끝에 할 수없이 거짓 주소 등을 얻어 작성합니다. 법적으로는 별 하자가 없겠는지 모르지만 엄연히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국 사람이 미국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고자 미국 시민도 아닌 미국 거주자로 바뀌는 과정입니다.
“ 현재, 한국에서 구입한 아이폰으로 미국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거짓으로 미국내 거주지를 작성한 사람이며, 이는 100%입니다.” 모두가 마음 한구석 불편한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사소하고 관심 밖의 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으로서 본인이 원하여 한 동아리의 회원이 되는 순간 거짓 진실을 수행해야 하고, 이것이 개인의 의지로는 당장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것은 스마트폰 하나를 두고 미국과 한국의 불평등적인 만남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아이 튠즈’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유료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하고 살 수 있는 것이 미국내 거주하는 사람으로 국한된다면 아예 미국에서는 이를 한국에 판매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것이라면 각 개인이 그 값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절차가 여느 제품과 차이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 국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아이폰의 구입에 제한을 두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장관님과 관계자 님.
부디 이 나라의 국민들이 물건을 선택하고 이용하는데 있어서 불편한 마음으로 거짓을 행하지 않도록 국민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인이 한국에서 판매된 물건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그 과정에 한국사람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일이지만 이를 해결해주시는 것은 한국의 또 다른 기초를 이루시는 아주 큰 일을 하시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바쁘신 중에 이렇게 읽어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양내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