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와 패션의 만남 프렌즈 FREDNS 헤드폰 테일러 (FRENDS TAYLOR) 리뷰
우리나라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프렌즈, 아직은 생소한 브랜드입니다.
프렌즈는 2006년에 미국에서 창립된 젊은 헤드폰 브랜드이며 최고의 스노우 브랜드 ‘버튼’의 라이더 였던 대니 데이비스, 스카티, 등 스노우 보더들이 힘을 합쳐 만든 스포츠를 기반으로 둔 브랜드입니다. 보더들이 고심하여 제품인만큼 헤드폰들은 보딩 할 때의 최적의 착화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성을 위한 제품, 패션 헤드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나온 라인이 나왔을 땐 왜? 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습니다. 아무리 요즘 헤드폰 시장에 여성 소비자가 늘었다 하더라도 대체로 컴팩트하고 휴대성이 편한 것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헤드폰은 그다지 매력적인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대놓고 겨냥해서 만들기엔 리스크가 클 듯 싶어보였습니다. 여성전용 헤드폰이라 해봤자 기존제품에 컬러배합만 달리 한 것 들 뿐이고. 하지만 이 라인을 제작한 취지가 ‘왜 아무도 여성을 위한 헤드폰을 만들지 않을까?’ 라고 하니, 제작자가 그런 문제들을 놓칠 리가 없기 때문에 의문점 보단 호기심이 더 들더군요.
사진 찍는데에 재주가 없으므로 대부분의 디테일컷들은 공식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대체합니다.
먼저 포장박스를 살펴봅시다. 미색의 박스 위에 악어가죽 텍스쳐가 새겨져있고 제품명에 금박 후가공 처리를 했습니다. 박스 상단엔 헤드폰의 케이블과 비슷한 패브릭 재질의 고리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헤드폰의 재질과 외관에 대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미려한 디자인입니다.
‘open me’ 라고 적혀있는 벨벳의 작은 끈을 위로 당기면 자석붙이가 떨어지면서 3면으로 펼쳐집니다. 3면의 안쪽 해변그림이, 왼편에 테일러헤드폰이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인에 신경 쓴 제품이니 만큼 기존의 헤드폰 패키지와는 차별성을 보여줍니다. 박스에 헤드폰 사진이 없다면 헤드폰 패키지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전자제품 특유의 딱딱하고 tech적인 면을 많이 제거했습니다. 헤드폰 제품 이름으로는 다소 생소한 ‘테일러’는 유명여가수의 이름을 본 따서 만든 것이라 합니다.
헤드폰이 고정판에 단단히 맞물려 있어 분리작업은 다소 힘들었습니다.
구성품은 파우치, 인증서, 헤드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외의 부속품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케이블은 탈착식이 아닙니다. 케이블은 일체형으로 고정되어있고 패브릭 코드를 사용해서 꼬임을 방지합니다. 애플제품용 3버튼 컨트롤러는 재생, 정지, 통화, 다음 곡 넘김을 조정하며 마이크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오버이어 타입 헤드폰 치고는 유닛이 상당히 날렵하고 늘씬한 느낌이 듭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밀폐형 헤드폰 닥터드레 스튜디오가 240g, 소니의 MDR-XB920이 약 305g , 대부분의 오버이어 타입 헤드폰이 300g대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프렌즈의 테일러는 약 199g 로 확실히 가벼운 편입니다. 이점에서 휴대성은 확보했다고 봅니다.
얇고 가벼운 헤드밴드. 앞서 말한 컴팩트한 사이즈, 헤드폰 부피를 최대한 부피를 줄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헤드 부분을 크고 넓적하게 제작하는 것이 오버이어 헤드폰의 보편적인 특징인데, 부드러운 가죽으로 이루어진 헤드밴드 부분이 얇고 가벼워 헤드폰을 착용 했을 때 느껴지는 정수리 압박감을 해소했습니다. 머리띠를 한 것 같다는 게 정확합니다. 스포츠 기반 브랜드라 그런지 착용감은 편합니다. 그런데 쿠션부분이 너무 짱짱해서 살짝 압박감이 듭니다. 이 부분은 메모리폼 쿠션이라 몇 일 쓰다보면 저절로 얼굴형에 맞게 된다고 하더군요..
헤드와 헤드밴드의 이음새 부분은 더 얇습니다. 메탈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어 얇지만 내구성이 강해보입니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이음새의 경사가 지는 부분부터 약 30mm 길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우징을 축으로 안쪽으로 45도로 비틀어 이음새의 관절을 접어 넣으면 헤드폰을 2단으로 접어 폴딩해 파우치에 넣어 보관이 가능합니다.
헤드밴드와 이음새가 맡닿은 부분 안쪽에는 각각 오른쪽 왼쪽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컨트롤러가 있는 부분이 오른쪽입니다.
이 헤드폰의 하우징은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메리트입니다. 메탈재질이 빛을 반사시켜 광채가 나며 가운데 중심점이 원뿔 형태로 솟아 있어 잘 다듬어진 보석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주얼리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한 제품이기 때문에 디자인적 주목성도 큽니다.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여태껏 나왔던 헤드폰 디자인 중
가장 예쁜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성의 패션과 테크놀로지사이의 이해도가 높습니다.
화려하지만 조악하지 않은 최소한의 형태를 이용해 재질의 특성으로 극대화시킨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디자인입니다.
로즈골드, 골드컬러의 가죽은 하얀색이 때문에 여성 사용자가 착용 했을 시 이어컵에 파운데이션이 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죽 클리너를 하나 준비해 두면 좋고, 제품보증기간 1년 동안 한국지점에 배송하면 가죽 클렌징 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니 서비스로 맡겨도 좋습니다. 헤드폰 뿐만이 아니라 백색 제품들은 대부분 오염에 민감하기 때문에 감당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재질특성상 지문이 묻는게 단점입니다. (실버컬러의 경우 재질 조금 달라 지문이 묻지 않았습니다.) 바깥쪽은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서 관리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가급적 제공되는 파우치에 넣어 휴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제품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조원 - Republic of FRENDS
모델 – 테일러
헤드폰타입 – 오버이어타입
무게 - 199g
드라이버 – 40mm
재료 – ABS 플라스틱, 양가죽, 메탈, 합금,
주파수 응답 – 20-20,000 Hz
감도 –107db/V @ 1kHz
임피던스 – 16Ω
케이블 길이 – 120cm
커넥터 – 3.5mm
컬러 – 실버 / 로즈골드 / 골드
가격 – 20만원대 초반
청음으로 사용한 컬러는 골드인데, 골드는 골드답게 상당히 화려합니다
로즈골드는 골드에 핑크색이 섞인 색으로, 골드보단 차분하며
실버는 컬러매치가 손쉽고 매니쉬함이 강해 남성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킥드럼을 치는 소리는 편안하게 울리며 하이해트 심벌이나 크래쉬 심벌, 금속을 때리는 타격감은 줄어든 느낌 입니다. 메인 기타는 가깝게, 마찬가지로 보컬의 목소리는 동일선상에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다른 쪽으로 분리되어 들리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보컬의 음색이 외곡 되거나 답답하게 들리진 않고 오히려 곧게 들렸습니다. 중저음이 아래층을 자리 잡고 있고 그 위에 메인 음, 그 가운데 보컬, 차곡차곡 쌓여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밀폐형이라 공간감이 그닥 느껴지진 않지만 베이스, 서브음은 제일 멀리 떨어져있는 느낌이었습니다. 40mm 드라이버 사용으로 중저음의 존재감이 은근히 강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음색입니다. 장시간 들어도 부담 없습니다. 락, 가요, 힙합, 일렉트로닉, 클래식, 다양한 장르의 청음 결과, 딱히 어느 음색에 특화 되어있다고 볼 수 없는 무난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줬습니다.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인 점입니다. 무난한 만큼 부담 없이 헤드폰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폰은 있으나 마나한 음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장 어플을 사용해서 EQ와 동반해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음량을 크게 켜고 양손으로 꽉 눌러 막았을 때 소리가 살짝 새는데 아주 정숙한 공간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 밖에서 사용하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이므로 차음성은 좋습니다.
이제 테크놀로지와 디자인의 관계는 뗄 레야 뗄 수 없게 됐습니다. 헤드폰도 하나의 패션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용 헤드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밖으로 보여 지는 외관도 중요 해졌습니다. 기존의 헤드폰이 남성위주의 캐주얼, 힙합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어 디자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테일러는 제한적인 스타일 구현과 휴대성의 불편으로 주 소비자층이 아니었던 여성까지 폭넓게 어필하기에 훌륭합니다. 명색의 아웃도어용인데 옷의 스타일에 따라 착용 할 수 없다면 슬픈 일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도 하지 않던 새로운 시도를 하는 프렌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