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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자부하고, 나름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고, 나름 내 목숨줄을 애지중지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과속하지도 않고 에코 드라이빙을 하면서 사는 사람중에 하나인데 얼마전 하남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파란색 트럭이 바깥 차선에서 안쪽 차선으로 급 진로 변경을 하면서 내 차를 화악~~ 긁더라구요.

내려서 보니 많이 심한건 아니라도 차가 상한건 상한거니 운전자를 맞대면은 해야 겠다 싶어 상대방 운전자를 보니 열이 확 받네요.

저를 보더니 되려 제 잘못이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제가 몸이 불편해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상황을 나즈막한 목소리로 하지만 힘있게 또박또박 설명했지요. 그래도 막무가네입니다. 보험사에서 출동이 왔고 말이 씨알이 안먹히게 배째라로 나오길래 "블락박스가 있으니 한번 봅시다!"라고 하고 차로 돌아와 메모리 카드를 뽑아 보험사 직원에게 넘겼습니다.

잠시 후 확인하던 보험사 직원.. "시동 안끄고 그냥 뽑으셨나요?"

아뿔사 급한 마음에 시동을 안끄고 메모리 카드만 뽑았더니 다른 내용은 다 있는데 결정적 접촉 장면은 없다네요. 결국 배째라로 나와서 경찰이 출동하고 상황을 듣더니만 정황상 트럭운전사의 과실이라는 결론이 나고 트럭 운전사가 인정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네요. 자신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으니 법대로 하라고 한답니다. 이런 나쁜XX.

그나저나 그 이후로 내 블랙박스는 한 5분 녹화되고 삑삑거리기를 반복하네요.

포멧도 소용없나 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