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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낼 모랜데도 불구하고

꼿히면 질러버리는 성격탓에 장마전에 배송된 물건을 며칠을 눈싸움만 하다가 드뎌 엊저녁 어둠이 내리는 건물옥상으로 올라가서 시승~~

판매처 또는 떠돌아다니는 동영상을 보면 장비가 저절로 수평을 잡고 "올라타슈"라고 하면 올라가고 "출발해요"하면 쓩쓩 달릴듯한 설명이었는데

개코~~ 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이런 물건은 동춘서커스 외발자전거 타는 직원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야!!

옥상 난간을  잡고 사정하기를 20여분, 어떻게 어떻게든 가기는 간다

발목에 금이가더라도 어쨋건 자력으로 올라타서 출발해보고 싶다. 그러기를 또 20여분

올라타서는 미친놈 같이 양팔을 휘젖기는 해도 이것도 어쨋건 시간이 지나니까 된다.

건물아래 지나다니는 자동차의 불빛이 밝아질 무렵

달달 떨면서도 넓게~ 멀리~ 천천히~ 턴~을 하면서 즐길 수 있게 됐고

점점 자신감이 일어 빼딱거리다 바닥에 거하게 패대기 쳐지고 손바닥엔 군데군데 피가 배어나온다. '돈들여 뭐하는 짓인지....'

세상이 깜깜해지고 정강이 뼈 안쪽이 부어오른 느낌은 있지만 몸이 장비에 맞도록 학습이 끝났는지 조금은 능숙하게 다루게 될 무렵

혼자 생각에 "그래 별 것 아니구만 넓은 세상으로~~"  

그길로 인적이 드문 강변 자전거 도로로 진출....

보도블럭이 깔린 구형건물 넓은 옥상과는 달리 마찰이 적어서인지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다가 직각으로 꺽인 도로에선 여지없이 패대기, 또 패대기

패대기의 반복이다.

자전거 타고 가던 아저씨가 되돌아와서 아는체를 한다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냥 서서 올라타면 가는 것 아닌가요 근데 왜 코너에서 비틀거리시는데요?"

" 요 아자씨 잘 걸렸어 돌아갈땐 자전거를 끌고 절룩거리면서 가도록 완전히 보내주겠어 ㅋㅋ"생각하며 도로 난간대로 유도해서 타보기를 권했는데

 10여분을 난간을 붙잡고 사정하다가 "인터넷 동영상하고 영 다르네"하고는 줄행랑이다.

그밤

배터리가 다할때까지 구르고 패대기 쳐지고 넘어지고 까지고..........

밝은곳에서 층전을하면서 나인봇 원 장비를 보니까 하루 출전에 약70%정도는 중고화가 된듯 ㅎㅎ

운동삼아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당분간 멀어질 것 같고

어느정도 숙달 될 무렵이면 새로운 장비를 질러서 타고 다니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나인봇 원 E+ 리뷰 매력에 빠지면 한참동안 헤어 나오기는 힘들거라는 생각을......해요

관심있는 분들은 일단은 질러요 지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