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의 글 쓰기 - 반 페니 은화처럼 작고 반짝거리는 글들 ...
일본 하이쿠 - 찰나의 미학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젖은 뮬소리
이익 (선친은 이하진 형은 이잠 ) 수천권의 장서를 소장 - 1678년 청나라에 연행사로 갔던 부친이
온갖 종류의 서적을 탐독 하다 새로운 새로운 시대정신을 체득한 사상가이자 문장가로 거듭난 이익은
제자들을 모아 성호학파를 형성하고 재야 학계와 문단의 거목이 되다 이익이 평생동안 읽은 도서목록 <이익 열람서목>은
온갖 책들이 나열되어 있다 80세 되던 1760년 (영조 36) 년 <성호 사설>을 만들었다
이익의<관물편>은 18세기 조선울 대표할만한 질서와 소품의 걸작이라 할 만하다
(조선의 소품문은 명말 청초 소품문의 영향을 받아 17세기 초반 허균과 장유, 김창엽 등에서 1 8 세기 ㅡ 19세기 크게 유행한 문예사조로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이용휴,이학규,노궁,아오,김려,조희룡이 있다 하지만 문장의 형식과 내용을 엄격하게 지킨 고아하고 순정한
고문을 숭상하던 문풍이 지배하던 조선 사대부 사회에서 글의 형식과 내용에 구속받지 않은 자유분망한 정신과 개성적인 취향을
추구한 소품문 ㅡ문장으로 부르기도 아깝다면서 ㅡ잡문 혹은 잡저로 취급받거나 배척당했다 17세기를 대표하는 문장가 중 계곡 장유의 문집인
<계곡집>을 살펴보면 사대부가 숭상하던 고문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써 내려간 짧고 간결한 글은 <계곡만핑>이라는 별도의 책으로
엮어져 있다 차마 쓰지않을 수 없어서 쓴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해야 할 만큼 사대부들에게 소품문을 쓴다는 것은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었다
김창협은 고문을 배격하는 참신한 글쓰기,性精의 자연스러운 발현,천기의 유동 등 새로운 문장 철학을 드러내 보였는데 소품문이 추구한
정신과 맞닿아있다
ㅡ 시는 성정의 발현이자 천기의 유동이다 당나라 사람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터득하고 시를 지었다
이러한 까닭에 ...대체로 모두 자연스러웠다고 하였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이러한 점을 깨닿지 못한 오로지 법칙과 성음과 형상만
모방하고 분위기의 격조에만 부지런히 힘을 쓰면서 옛사람의 발꿈치만 쫓아다니고 있다.그 성음과 면모가 비록 더러 비슷하지만
그 정신과 흥취와 운취는 완전히 다르다...김창협<농암잡지> 외펴느
이들은 이전 시대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기호나 취향,신변잡기는 물론 1 8세기 ㅡ19세기에 급속하게 사회 경제적 부를 축적한 새로운 사회세력,
즉 상인과 중인 계층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속에 화자되고 있던 야담이나 야화 등을 발굴해 소품문의 형식과 내용 속에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더욱이 중인 계층에서 나온 문장가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기 소품이나 우언 혹은 우화 소품이나 잡갑소품의 형식을 취해 글로
옮긴 책들까지 등장했다
쥐가 곳간에 쌓아둔 곡식을 갉아 먹었다 .쥐구멍에 숨어 살면서 시도때도 없이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는 바람에 고양이가 있어도
쥐를 잡을수 없었다 그런데 족제비가 와서 살게되자 쥐가 그 즉시 달아났다 사람들은 족제비가 쥐를 쫒아 냈다면서 이로운 짐승이라고
떠들어 댔다 다만 쪽제비가 닭장을 침범하여 닭을 잡아먹을까 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성호옹이 말했다 :세상에 완벽한 사물은
없구나" 이익 <관물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