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STORY

    누구에게나 :과거"가 있다 과거를 떠 올리며 그 의미를 파악하려들면 불꽃같은 갈렬한 감정이

   솟구친다, 인간은 과거의 일들이 자신의 내면을 어떻게 휘드르고 잇는지 이해하지 않고서는 현재에 무언가를

  선택할 때 과거로부터 자유로울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책은 끝이 보이지 않은 호수처럼 내면이 깊은 사람 기억의 아련함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을 위한것이다

   기억은 핀볼머신속의 공처럼 이리튀고 저리튄다 그러다가 한쪽으로 쏠리고 찰카닥 소리와 함께 밖으로 튀어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을 차곡차곡 정리해 치워두는 편이다 기억이 느닷없이 샘솟는 순간은 서커스광대들이 작은모형

   짐칸에서 한꺼번에 뛰쳐나오는 상황과 비슷하다 비좁은 공간에 그렇게나 많이 들어있다니!

    이미지는 과거라는 단단한 단단한 씨앗을 싹틔운다 그러면 기억이 사방팔방에서 자라나며 과거라는 정원에서는

   향기가 무르익고 제법 모양새가 잡힐때까지덩굴이 자라고 꽃이 만발한다

   기억은 우리를 생생한 과거로 데려가는 힘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아무짝에 쓸모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원고를 보여준다 내 기억에만 의존할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억은 정확할 때는 그토록 정확하면서 빚나갈때는 한없이 빚나가는걸까?

   보통 인간은 타고난 편견에 휘들려 세상을 본다 지난 수십년간 비과학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눈 앞에 보이는걸 왜곡한다 집단이 옳다고 결정한 그림은 어김없이 실재 기억을 지워버리고 만다 가족 역동성(가족구성원과의

  심리적 상호작용) 과 대부분( 프로파간다 정치사상이나 교의등의선전) 의 바탕에 깔린 집단사고 의 힘이란 기억을 왜곡시키고

  실수를 하게 만든다 가족과 살아본 사람은 누구나 집단적 사고가 얼마나 독단적인지 알것이다

  그러나 집단보다 더 기억을 왜곡하는건 눈앞의 광경을 맹목적으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이다 기억은 강렬한

  경험을 할 때 감정만 뚜렸하게 새겨지고 나머지는 흐리멍덩한 그림자로 남을 때가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잃어버린 기억에 더 관심이 가곤 한다

  일화기억 (사건 경험 감정 시간 장소 ) 과 자전적 기억 (대상이 나로 한정된기억) 이 의미기억( 생각 개념 사실 의미 지식) 으로

  넘어갈 때 특히 기억을 잃기 쉽다,

  어떤 경험을 언어로 표현하면 그 경험의 어딘가가 일그러지는 듯하다 생생한 감각이 아니라 이미 나와는 무관해진 관념이나

  생각이 담긴 이야기로 변해버리는 거다 특히 짜맞춘 기억은 편집자가 마구 난도질한 원고와 같다

  누구나 살면서 어마어마한 회상의 힘에 별안간 붙들때가 있다 아주 잠깐 풍긴 향신료 향 에 어린시절 아버지가 해주신

  카레요리가 떠 오를 때 과거로 이어지는 문 하나가 활짝 열리면서 묘하게 낯익은 기억들이 걸어 들어오는 것이다

    떠올리기 싫은 충격적인 기억들이 불쑥 들어와 초라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 중엔 간절히 기억을 되살려내고

  싶은 기억들도 있기 마련이다,

    동서대전에서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