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STORY

 요즘은 우리네가 학교 다니던 때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시험도 1년 중 한번만 본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라고나 할까? 중간고사, 기말고사, 도학력평가 등등 쪽지시험에서 단원평가까지 다양하게 시험이란 명목으로 우리의 정신세계를 옥죄어 오곤 했었던 기억이 평소와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나 스스로 식사도 챙겨 먹고 단정하게 몸가짐도 새롭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큰딸아이를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대견하고 기특하단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제가 시험때만 되면 머리도 않감고, 손톱도 않깎던 소위 "시험 징크스"라고 할까 그렇게 하고 본 시험은 성적이 그렇지 않았을 때 보다 떨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어제 입사동기들이랑 번개로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고 느즈막한 시간에 귀가해서 보니 큰애는 첫시험이라 좀더 시간을 들여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낼 맑은 정신에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 한다고, 그리고 두뇌 회전이 잘 되려면 아침은 꼭 먹구 가라고" 했던니 그래서 일찍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빠의 말을 잘 들어주는 큰딸아이가 넘 이쁘고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네요.

평소 보다 일찍 첫 중학교 시험날에 등교하는 큰 딸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빠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공부하다 지칠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 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빠들 제맘과 같겠죠?

울딸에게도 한마디 해야 겠네요.

울딸 화이팅. 큰딸,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험을 위해 내가 얼마만큼 열심히 노력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아빠는 한단다. 아빠는 네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구나. 사랑한다. 큰딸 윤재야. 늘 건강하고 밝은 웃음 잃지 말자. 화이팅